'평가때만 반짝' 의료기관평가 편법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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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9-16 08:01 조회16,340회 댓글0건본문
'평가때만 반짝' 의료기관평가 편법 여전
대상기관 직원·알바 동원해 환경개선..."제도개선 시급"
2004년 의료기관평가 도입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던 병원들의 편법 대응사례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올해 평가에도 재연되고 있어 평가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관평가를 받는 병원들이 교대 근무 간호사들을 전일근무로 전환하거나 임시직, 용역업체 직원을 단기간 고용,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한 병원은 평가기간 전후 일주일간 직원들의 휴가를 전면 금지하고, 청소용역업체를 고용해 병원 안팎을 말끔히 치웠다.
이 병원 관계자는 15일 "평가단은 병원을 찾는 중요 손님이기 때문에 깔끔한 모습으로 맞기 위해 용역업체를 고용한 것"이라며 "이 정도 준비는 타 병원에 비하면 애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병원들이 일반직과 교대 간호사를 활용해 의료기관평가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병원이 청소용역업체를 고용해 청소를 실시한 것은 그나마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병원들은 외래 마감 후 환자들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몇몇 병원은 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전원 소집해 비번인 간호사들에게 병원 안내와 청소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기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거나 병원 직원 가족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이제는 화제거리도 아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같은 지적은 2004년 의료기관평가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부터 보건의료노조 등에서 지적했던 것이다.
지난 2004년 당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평가가 환자를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닌 평가를 위한 평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병협과 복지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질적 평가보다 서비스 중심 평가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런 '반짝 대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평가결과가 의료기관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병원계의 소모적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가 병원이 환자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병원간 순위경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평가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병원에 닥칠 위기가 뻔히 보이는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어 그는 "평가단이 언제 어떻게 방문할 것인지를 통보받는데 평소의 모습대로 평가를 받는 병원이 어디 있겠냐"며 "먼저 평가를 받은 병원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검토하고 견제하며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 "불시 혹은 수시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병원과 병협, 복지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의료기관 평가는 국민들에게 병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실시하는 계도적인 목적이지 병원의 잘못을 적발하는 단속이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05년에도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보건산업진흥원이 현행 사전 고지하는 방식을 수정, '불시·수시·상시 평가제' 도입을 주장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인복기자 (iblee@medigatenews.com)
대상기관 직원·알바 동원해 환경개선..."제도개선 시급"
2004년 의료기관평가 도입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던 병원들의 편법 대응사례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올해 평가에도 재연되고 있어 평가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관평가를 받는 병원들이 교대 근무 간호사들을 전일근무로 전환하거나 임시직, 용역업체 직원을 단기간 고용, 평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한 병원은 평가기간 전후 일주일간 직원들의 휴가를 전면 금지하고, 청소용역업체를 고용해 병원 안팎을 말끔히 치웠다.
이 병원 관계자는 15일 "평가단은 병원을 찾는 중요 손님이기 때문에 깔끔한 모습으로 맞기 위해 용역업체를 고용한 것"이라며 "이 정도 준비는 타 병원에 비하면 애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병원들이 일반직과 교대 간호사를 활용해 의료기관평가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병원이 청소용역업체를 고용해 청소를 실시한 것은 그나마 직원들을 배려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병원들은 외래 마감 후 환자들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몇몇 병원은 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전원 소집해 비번인 간호사들에게 병원 안내와 청소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기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거나 병원 직원 가족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이제는 화제거리도 아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같은 지적은 2004년 의료기관평가를 처음 시작하던 당시부터 보건의료노조 등에서 지적했던 것이다.
지난 2004년 당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평가가 환자를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닌 평가를 위한 평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병협과 복지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질적 평가보다 서비스 중심 평가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런 '반짝 대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평가결과가 의료기관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병원계의 소모적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가 병원이 환자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병원간 순위경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평가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병원에 닥칠 위기가 뻔히 보이는데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어 그는 "평가단이 언제 어떻게 방문할 것인지를 통보받는데 평소의 모습대로 평가를 받는 병원이 어디 있겠냐"며 "먼저 평가를 받은 병원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검토하고 견제하며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 "불시 혹은 수시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병원과 병협, 복지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의료기관 평가는 국민들에게 병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병원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실시하는 계도적인 목적이지 병원의 잘못을 적발하는 단속이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05년에도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보건산업진흥원이 현행 사전 고지하는 방식을 수정, '불시·수시·상시 평가제' 도입을 주장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인복기자 (ib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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