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약품자료 | “닫힌 마음 열렸다”…30년 만의 조현병 신약, 실제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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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10 10:21 조회9회 댓글0건본문
“닫힌 마음 열렸다”…30년 만의 조현병 신약, 실제 효과 입증
도파민 아닌 아세틸콜린 조절로 증상 개선
공격성 환자엔 효과 제한적…추가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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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처 멘탈 헬스(Nature Mental Health)에 실린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던 조현병·양극성 장애 환자 49명에게 코벤피를 병용 투여한 결과 ‘사회적 위축, 무감동, 언어 감소’ 등 음성 증상 환자군에서 가장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조증이나 공격성 등 양극성 특성이 강한 환자군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할라사 교수는 “조현병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 스펙트럼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연구는 증상 유형별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정밀 정신의학’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코벤피는 반세기 동안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만 개발되던 조현병 치료 분야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혁신 신약이다. 기존 항정신병약이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D2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했다면, 코벤피는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조절해 신경회로 불균형을 바로잡는 기전이다. 즉 도파민 신호를 억제해 증상을 잠재우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신경 간 연결 자체를 조율해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접근이다.
코벤피는 자노멜린과 트로스피움의 복합제다. 자노멜린은 중추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활성화해 조현병과 관련된 신경 증상을 완화하고, 트로스피움은 말초신경계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차단해 부작용을 줄인다. 1990년대 일라이릴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부작용으로 중단한 후보물질을, 20여 년 뒤 카루나 테라퓨틱스가 재해석하며 조현병 치료제로 부활시켰다. 이후 BMS가 지난해 카루나를 인수하며 상용화 기반을 강화했다.
코벤피는 기존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1세대 약물은 졸림과 불수의 운동증상을, 2세대 약물은 체중 증가나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유발해 장기 복용이 어렵다. 반면 코벤피는 말초신경계 부작용을 억제하면서 인지·정서 증상까지 개선해 지속적인 복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코벤피의 등장은 1950년대 클로르프로마진, 1990년대 클로자핀 이후 조현병 치료제 역사에서 세 번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장기 복용 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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