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약품자료 | '디지털 알약' 조현병 환자에 도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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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8-10 16:37 조회9,709회 댓글0건본문
'디지털 알약' 조현병 환자에 도움될까?
- 양민후 기자
- 승인 2018.08.05 07:02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최근 국내에서 치료를 중단한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해당질환자의 꾸준한 투약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환자의 복약을 지속적으로 강요할 수 없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조현병 환자에 대한 지속적 투약을 ‘디지털 알약(Digital pill)’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가 그것이다. 이 약은 환자의 투약정보가 담당의사에게 전달되도록 고안된 최초의 디지털 알약으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조현병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에서 녹는 쌀알만한 센서 결합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는 글로벌 제약사 ‘오츠카’와 센서 제조사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약이다. 해당 약은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조현병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미국에서 상용화된 첫 디지털 알약으로 기록됐다.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의 주성분은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이다. 오츠카가 개발해 2002년 FDA의 승인을 받은 뒤 조현병 환자에게 아빌리파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는 아빌리파이에 센서를 추가한 의약품인 셈이다.
센서는 2012년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쌀알 정도의 크기인 이 센서는 구리·마그네슘·실리콘 등으로 만들어졌다. 센서는 위액과 만나면 전자신호를 보내고, 곧바로 분해된다. 신호는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패치(wearable patch)에 의해 탐지된다.
패치에 의해 탐지된 신호는 데이터로 처리돼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데이터에는 약을 복용한 시간과 함께 활동량, 수면시간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환자는 이런 정보를 담당의사와 공유할지 여부를 설정해 열람을 허용할 수 있다. 제약사측은 해당 약을 일부 한정된 환자에게만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이들로부터 부작용 등을 관찰하고 개선점을 찾은 뒤 보험회사를 통해 점차 판매대상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조현병 환자 10명 7명 꾸준히 약 복용
디지털 약이 조현병 환자의 복약순응도(환자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성실하게 약을 복용하는 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2010~2011년 실시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뉴욕 주커 힐사이드 병원 연구팀은 치료를 받을 의지가 있는 조현병 환자 16명과 조울증 환자 12명에게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약을 투여하며 복약순응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74%는 약을 꾸준히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67%는 약을 복용하도록 권고한 시점에서 최대 2시간 안에 약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효도 정상적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약을 복용할 경우, 함께 전송되는 활동량(걸음 수), 수면시간, 수면의 질(중간에 깬 시간 등으로 판단) 등도 연구진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됐다. 부작용은 패치 사용으로 인한 피부 자극(5건) 정도였으며, 뱃속의 센서로 인한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참여자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70%는 디지털 알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고, 84%는 이런 약이 자신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민후 기자 minhuy@newswork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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